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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종진
Subject   선교지 교회 자립에 대해서
제목 없음

선교지 교회 자립에 대해서

김종진(CMC & 어린양교회)

나는 1991년 서산 음암면이란 곳에서 교회를 개척하였다. 2021년이 되면 이 교회의 역사가 몽골현대 선교역사와 같이 30년이 된다. 그 때 교회안에 심었던 묘목들이 아름드리 나무들이 되었다. 나는 2002년 몽골 선교사로 파송되어 2003년 8월에 ‘하나님의 어린양’교회를 개척하였다.

신혼 한 달만에 시작한 한국에서의 교회 개척과 건축과정이 만만치 않아서 다시는 교회개척이나 건축은 하지 않겠다는 다짐과는 달리 몽골에서 나에게 주어진 임무는 주로 교회를 개척하고 건축을 돕는 일들이었다.

한국에서나 몽골에서나 교회를 개척하면서 나의 가장 큰 관심은 어떻게 하면 교회가 자립이 되어 건강한 교회의 역할을 하는가였다.  이러한 관심은 내가 떠났을 때에도 살아남는 교회, 주님이 오실 때까지 교회에게 주어진 그 역할을 해 나갈 수 있는 교회가 되도록 하는 것이었다.

특별히 나의 관심은 선교지에서 King’s Business의 자립은 가능한가?였다. 선교지에서 킹스 비즈니스란 다양한 종류의 사역이 있기에 나의 경우에는 교회목회현장에서 ‘비즈니스의 방법이 없이 선교지 교회의 자립이 가능한가?’였다. 사실 비즈니스 모델을 접목해서 교회나 교회에 속한 성도들의 수익을 접목하려는 여러 번의 제안이나 기회가 있었지만, 나는 전통적인 교회 목회 모델을 선택하여 이러한 제안들을 수용하지 않았다.

다만 교회 자립에 대한 방법론을 비즈니스 모델로 택하지는 않았지만 원리에 있어서는 비영리 기관의 운영에 대한 것을 수용하여 접목하였다. 이것은 피터 드러커가 쓴 ‘비영리 기관의 잠재력을 높이는 세가지 방법’ (피터 드러커, ‘미래의 결단’, 한국경제신문사, 1999, 313-314) 에서 영감을 얻었다.  3가지의 원칙을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1) 평균적인 비영리기관이라 하더라도 최고로 관리를 잘하는 기관만큼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안된다. 좋은 의도와 순수한 마음만으로는 안된다.

2) 비영리기관들은 자금조달 방법을 배워야 한다. 일반적으로 후원자들은 결과를 보고 돈을 준다.

3) 비영리기관은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로부터 효율성과 조직의 구성 그리고 시대의 흐름을 읽는 것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영리기관(회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비영리기구들의 비전제시 방법과 영리목적이 아닌 사명감으로 활동하는 것들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기관이라는 측면에서 교회도 한편으로는 비영리 기구로 분류할 수 있을 것이다. 차이가 있다고 하면 탈종교를 표방하는 비영리기구에 비해서 교회는 기독교신앙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실현해나가는 분명한 목적을 실현하는 신적인 기관이다. 또한 비영리기구는 공익적인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프로젝트를 만들어서 기업이나 후원자들을 통해서 자원을 공급받는 구조이다. 반면에 교회는 하나님의 프로젝트나, 세계 복음화를 위한 활동들을 위해서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교인들에게서 공급받는 구조이다.

드러커가 제시한 비영리 기구의 잠재력을 높이는 세가지 원칙을 교회에 적용해 해석해 보자.

1) 교회는 세상의 그 어떤 기관보다도 잘 된 시스템을 가지고 운영되어야 한다. 좋은 의도와 순수한 신앙을 내세우고 주먹구구식으로 운영이 되어서는 안된다.

2) 교회는 성도들이 자기들이 한 헌금이 어떻게 의미있는 곳에 사용되는지에 대해서 신뢰를 주어야하고 그들로부터 지속적으로 헌금을 받아서 운영을 해야 한다.

3) 교회는 영리를 위해 존재하는 회사들의 효율성과 조직의 구성 그리고 시대의 변화를 읽는 것을 배워야 한다. 왜냐하면 영리기구들은 이미 교회로부터 비전제시방법과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도록 하는 것들을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를 유지하고, 교회 본연의 사명을 감당하고 재생산하기 위해서는 재정적인 자원이 있어야 한다. 교회는 보이지 않는 유무형의 재화(복음)를 팔고 고객들(성도)로부터 이윤을 내어야만 유지될 수 있다. 교회가 단순하게 생존을 위해서만 안간힘을 쓰게 될 때, 새로운 사회의 변화와 도전에 의해서 언젠가는 퇴보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교회는 시장의 변화(교회 내외 환경)와 고객들의 요구(성도들의 needs)를 상품(교회의 사역이나 활동들)에 반영해야하는 과제를 가지고 있다.

나는 몽골에서 교회를 개척하면서(어린양 교회) 가지고 있었던 물음이 있었다.  ’이 교회가 하나님의 목적을 실현하기 위해서 언제까지 외국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가?’ 하는 것이었다. 하나님의 목적을 이루어 나가기 위해서 교회가 언제까지 프로그램을 기획하여 한국의 교회들이나 선교기관의 도움을 받아서 운영되어 나가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었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가는 것은 비영리기구처럼 교회를 이끌어가는 형태이다. 그러나 건강한 교회는 초기에는 이렇게 시작하였더라도 서서이 교회의 성도들로부터 필요한 유무형의 재원을 받기 위한 노력들을 해야 한다. 이것이 교회와 비영리 기구의 차이점이다. 오늘날 선교지에서 많은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비영리기구와 같은 교회들이 존재하는 이유는 교회 자체의 자원들을 발굴하려는 노력이나 계획자체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선교지 교회가 자립하기 위해서 교회는 성도들에게 무엇을 제공해야 하는가?

아래의 예는 내가 개척하고 목회한 ‘하나님의 어린양 교회’의 모델을 소개하고자 한다.

첫째는 복음을 가르치는 교육을 (상품으로) 제공해야 한다.

교회가 제공하는 교육이란 복음을 가르치는 것이다. 복음은 구원을 이루고, 하나님의 의의 길로 사람들을 이끌어간다. 복음에는 능력이 나타나기 때문에 사람들의 영이 살고, 그들의 삶에 변화가 일어난다. 그 변화란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으로서 통전적인 삶의 변화와 더불어 주변을 변화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복음을 가르치는 것이야말로 교회가 이 땅에서 유지되는 최고의 길이다. 특히 교회가 무엇인가?와 제자가 무엇인가?를 성경을 통해서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 중요하다.

복음을 가르치는 것은 뿌리를 건강하게 하는 것이다. 뿌리가 뻗어간 만큼 나무의 크기와 폭이 결정된다. 조속한 성장을 위해서 무분별하게 뿌려지는 화학비료는 결국 나무를 병들게 한다.

둘째는 삶의 의미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교회는 복음안에서 성도들 개인이 삶의 의미를 발견하게 하고, 복음안에서 살아야 할 목적을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삶의 의미를 발견한 이들이 교회안과 밖에서 섬기며 복음의 증인이 되도록 자신을 헌신하는 과정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 삶의 의미가 하나님을 위해서 사람들을 위해서 섬기는 삶으로 이어지도록 성도들을 격려하고 안내해 주어야 한다. 성도들이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서 그리고 그 대리기관인 교회를 위해서 섬기고 헌신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복음안에서 자기 삶의 의미를 발견하도록 하는 일에 힘써야 한다.

셋째는 Next Generation(다음세대)에 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어린양교회가 개척이 될 때에 주된 연령층은 12-15세 전후의 청소년들이었다. 교회가 개척이 된지 17년이 지나면서 교회의 주된 구성원은 30대 초중반의 연령층이 되었다. 이들이 서로 결혼을 하고 교회의 허리가 되어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을 통해서 2세들이 많이 태어났다. 이 2세들과 또 마을에서 모이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을 위한 투자. 이것이 우리 교회의 최대의 관심사이다.

나는 설교를 하면서 이렇게 말한 적도 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이 교회를 떠나도 별로 걱정이 없다. 여러분은 엄청난 사랑을 이미 받았고, 구원받은 사람들이어서 어디를 가든지 복음안에서 살아가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2세와 교회에 나오는 아동들과 청소년들은 여전히 많은 사랑과 관심과 양분이 필요하다. 적절한 시기에 이들에게 신앙안에서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많은 사랑과 투자를 하는 것이 우리의 책임이다. 교회의 대부분의 재원을 새로운 세대와 선교를 위해서 총력을 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서라면 교회의 땅과 건물도 다 팔아서라도 할 각오를 하여야 한다.

좋은 건물과 좋은 시스템을 가진 교회라고 하더라도 다음 세대가 공급이 되지 않으면 빈 건물만 남게 될 것이다. 결국은 길거리에서 노니는 아이들이 이 교회의 주인공이고, 그들이 교회를 위한 생산자이며 공급자가 될 것이고 또한 선교 자산의 핵심이기 때문에 그들을 위해 교회의 모든 중요한 것들을 제공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래서 우리는 교회의 다음 세대를 위해서 교회안에 나무와 꽃을 심고, 화장실과 유아실을 마련하고, 영유아들을 위한 주일 식사와 간식, 놀이터(준비중), 머물고 싶은 도서관을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 또 아이들이 흥미롭게 참가할 할 수 있는 성경교육 프로그램을 구상하고 있다. 이러한 일들은 토착교회 성도들의 노력과 헌신을 통해서 이루어져 나가고 있고, 앞으로 이루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선교지 교회의 자립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교회가 자립이 되지 않는 이유는 다양한 요인들이 있을 수 있다. 사회, 문화, 정치, 종교, 경제적인 이유가 있을 수 있지만, 여기서는 선교사나 선교기관의 지도력에 관련되어 일어날 수 있는 이유들에 한정하여서 이유를 정리해 보았다(김종진, 선교지 교회의 개척과 자립, 도서출판 케노시스,176-178).

    선교지의 교회가 자립으로 가는 길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들

1) 빈번한 선교지도력의 교체

빈번한 목회 지도력의 교체(선교사든 현지 목회자이든)는 토착교회의 지도력이 자라나지 못하게 하고 또한 정상적인 위임의 과정을 거치지 못하게 됨으로 건강한 자치 시기로 넘어가는 기회를 상실하는 요인이 된다. 이렇게 될 때에 정상적인 현지 지도력 양성과 재정적인 자립과 사역의 독립을 경험하지 못하는 교회들이 많이 양산되고 있다.

2) 이양과 출구 전략에 대한 청사진이 없다.

선교지의 교회가 뿌리를 내리는 시점부터 교회를 책임질 현지 지도자를 제자 삼아 그를 지도자로 만들어 내는 과정을 바로 시작해야 한다. 내가 떠나게 될 때에 이 교회에 목회 리더쉽과 재정적인 자립이 가능한 교회로 자라나도록 하는 입구전략과 출구전략을 가지고 시작해야 한다. 내가 없으면 안되는 교회, 하나님의 손이 아니라 나의 손만을 바라보게 만드는 리더쉽은 결국은 토착교회를 성인 아이로 만드는 큰 실수가 될 것이다. 그러므로 현지인에게 교육의 기회를 주고, 가까이 두어 목회 지도자의 삶과 기술들을 배우게 하고, 또한 사역을 위임하여 기회를 주어 평가하고, 실수가 있더라도 다시 기회를 주어 익숙하게 그 사역을 책임질 수 있는 지도자로 자라나게 하는 과정을 선교사가 준비해 주어야 한다.

3) 때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교회 자립이 선교의 최종목표가 될 수는 없다. 그것도 하나님의 뜻일 때에 바른 것이다. 어쨌든 선교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 선교현장에 대한 실질적인 이해가 부족할 때에 자립교회로의 길이 최종단계에서 좌절되는 경우들이 있다. 특히 교회를 개척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교회를 책임질 제자를 만드는 일에 얼마나 많은 시간과 정열과 많은 실수와 상처를 겪어야 하는 가에 대한 실질적인 계산이 되어 있지 않은 경우들이 있다. 때로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도 하다. 빠른 이양과 출구전략이 꼭 좋은 것이 아니다. 오히려 하나님의 때를 분별하고 적용하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아야 한다.

롤런드 앨런은 말하기를 “그러나 바울은 회중을 모은게 아니라 교회를 설립했으며, 그 교회가 사역 체제와 성례와 전통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히 정비될 때까지 그곳을 떠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앨런은 바울이 제대로 교육을 받지 않은 회심자에게 세례를 주어서 그가 떨어져 나간 경우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바울의 전도 여행이 그냥 짧은 기간을 스쳐 지나간 과정이 아니라, 한 지역에 책임질 만한 지도자가 생겨서 교회를 책임지게 할 정도의 성숙한 사람이 생길 때까지 교육하고 위임하는 시간을 가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느 정도의 물리적인 시간의 양이기도 하지만, 사역의 집중 즉 시간의 질에 대한 투자의 부족이 자립교회를 이루는 일에 방해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하기도 하다.

 

4) 한국교회의 관점(선교기관)

선교지 현장을 한국 교회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시각이 선교현장의 올바른 지도력의 이양과 자립에 어려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예수님의 지상 명령인 선교를 감당하기 위해서 파송하고, 지출하고 마련했던 모든 유무형의 선교자산들을 소유의 관점에서 보게 될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이다. 선교를 위해서 하나님께 드린 모든 유무형의 자산들이 결국은 토착교회에 위임되어야하고, 토착교회의 지도자들에 의해서 활용되기 위해서 언젠가는 올바른 절차를 통해서 이양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선교지의 유무형의 재산들을 원래의 목적대로 활용하기 위해서 공적인 절차를 통해서 보호하고 관리하고 선교지 교회나 기관들에 위임하고 넘겨주는 과정이 남아 있다.

결론 : 선교지에서 교회의 자립의 문제는 생각하고 계획한대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자립된 교회의 토대의 바탕위에서만이 건강한 토착교회가 될 수 있다. 선교지 교회 성도들이 하나님 앞에 자기들이 받은 은혜와 은사와 비전으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서 섬기는 때가 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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