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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종진
Subject   강단과 목회 -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제목 없음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6:11)

-      오늘을 사는 삶

-      기독교대한감리회는 목회자들을 위해 2개월마다 [강단과 목회]지를 출간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강단과 목회의 202311-12월호에 실린 글로서 [선교사복지주일]을 위해 청탁을 받아 기고한 저의 설교문입니다.

<선교사 복지주일>

기독교대한감리회는 해외에 파송되어 사역을 감당하는 선교사들을 위한 복지주일을 지켜오고 있다. 이는 제31회 총회 5차 총회실행부 위원회(2016년 5월 27일)를 통해 매년 11월 두 번째 주일을 <선교사 복지 주일>로 지킬 수 있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하였기 때문이다. 선교사 복지주일을 통해서 모아진 기금은 선교사역 중에 걸린 중증질병과 위기재난 상황에 처한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서 사용되게 될 것이다. 총회는 11월 둘째 주일(12일)을 제8회 선교사 복지주일로 정하여 모든 교회가 참여하기를 바라고 있다.

<주제>

하나님은 날마다 우리의 필요한 것들을 채워 주십니다. 주님은 창고도 없고 경작하는 밭이 없어도 공중나는 새를 먹게 하시고, 재봉틀이 없어도 들에 핀 이름 없는 꽃도 솔로몬의 옷보다 더 아름답게 입히십니다. 이것이 하나님의 창조섭리입니다. 우리가 일용할 양식을 하나님께 구하는 것은 내 삶의 에너지가 이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으로부터 온다는 것을 고백하는 신앙입니다.

저는 한국에서 교회를 개척하여 8년 가까이 목회를 하였습니다. 이후 부목사로 섬기던 중 선교사로 부름받아 20여년 몽골에서 사역을 하고 있습니다. 개척을 한 경험이 몸에 베서 그런지 선교사로 활동하는 것이 처음에는 그리 힘들지 않았습니다. 우선은 필요한 월급이 매월 정확하게 공급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러한 안도감도 잠시, 선교지에서 사역이 진행되면서 정해진 사역비 안에서 무한대의 책임을 지는 일이 내 삶과 가정안에서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시간도 재정도 건강도 성취를 위한 과도한 육체적인 노동이 한계가 없는 압력으로 선교사와 그 가정의 어깨에 지워지는 일들이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사실 이러한 짐은 선교사가 스스로 짊어지는 일이 대부분입니다. 선교사들은 대부분 자기 자신과 자기 가족구성원에 대해서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매정함을 가져야만 오랜 세월을 선교지에서 버텨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들은 알지 못합니다. 외부적인 충격과 사고를 만나고, 자기 몸에 큰 병이 찾아와도 그리 크게 놀라지 않고 반응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그것이 믿음인줄 알았고, 영웅 같은 담대함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고 몸이 자주 아프고, 큰 사건 사고를 겪어내면서 자기가 정상이 아니었다는 것을 아는 시간이 찾아오게 됩니다. 이러한 경험은 어느 한 선교사에게 국한되지 않는 일반적인 것입니다.

돌아갈 것을 생각지 않고 다 정리하고 조국을 떠난 사람들.

그런데 이제는 돌아갈 자리를 찾아보느라 다시 떠난 자리를 기웃거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렇게 돌아보니 자기가 한국에서는 신용등급의 차트의 범위에 들어가지 않는 유령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년 전에서야 비로소 주택청약이란 것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개척할 때에 만원씩 시작한 국민연금, 그것도 몇 번 내다가 포기했던 … 그것을 살릴 수 있다는 것도 선교사가 된 지 10년이 넘어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혈압이 높아서 가입되지 않는 실손보험을 지인의 애쓴 노력으로 가입을 하게 되어 두 세번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마 6:11)

이 말씀은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중의 한 부분입니다. 이 말씀이 따듯하게 다가오는 것은 2021년부터 우리 교회들이 선교사들의 복지를 위해서 많은 헌금을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입니다. 2022년에도 교회들이 선교사들을 기억하고 복지헌금을 또 많이 한 소식을 듣고 또 너무나 놀랐습니다.

‘우리가 잊혀진 존재는 아니었구나!’

선교사들의 응급재난과 질병을 치유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헌금을 해주시는 교회들과 성도들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 기뻤고 큰 감동이 일어났습니다. 왜냐하면 주님께서는 교회를 통해서 선교사들의 ‘일용할 양식을’ 준비해주고 계시다는 확신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한글학회에서 발간한 우리말 사전(2005)에 복지란 좋은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등이 이루어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선교사들에게 있어서 기초적인 복지의 개념은 사역을 위한 건강을 유지하는 것과 선교지에서 예상치 못한 재난상황에 노출되지 않는 정도의 안전한 환경입니다.

몸안에서 병을 크게 키우는 선교사들이 있습니다. 사역 때문에, 오고가는 비용 때문에 선교지에서 치유의 시기를 놓치는 경우들을 많이 봅니다. 선교지에서 오가다가 재난과 사고를 당하여도 호소할 곳 없이 힘들어 하는 선교사들도 있습니다. 자기들의 고통을 누구에게도 차마 스스로 말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제 선교사들이 당한 질고와 재난에 대해서 말하고 의지할 수 있는 언덕을 교회들과 성도들이 만들어 주셨습니다.

아저씨라는 영화를 보면 원빈이 마지막 싸움을 앞두고 적에게 했던 말이 가끔 생각납니다.

“니들은 내일만 보고 살지?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을 사는 놈한테 죽는다.

난 오늘만 산다.”

내일을 생각하고 살아가는 예비된 삶이 지혜로운 삶일 것입니다. 그러나 선교사들에게는 내일의 삶을 위한 공간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만 사는 사람은 내일을 바라보고 사는 사람보다 더 강하다는 역설. 내일에 대한 염려와 계획이 없기 때문에 선교사들은 오늘도 많은 역경과 문제들을 극복하며 복음을 위한 길을 만들어내고, 씨앗들을 심고, 열매들을 거두어 천국창고에 쌓는 일들을 해 나갈 수 있는 것입니다.

다시 오늘 말씀,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옵고”

주님은 내일을 위한 양식을 위해 기도하라고 가르쳐주지 않으셨습니다. 오늘을 위한 일용할 양식이 선교사들에게 필요합니다. 이것만 있으면 됩니다. 선교사들은 교회들을 통해서 일용할 양식을 공급받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국감리교회가 2023년 올해도 질병과 재난상황에 노출된 선교사들을 돕기 위해서 복지주일 헌금을 해 주시는 것에 대해서 선교사들은 깊은 감사와 큰 위로를 느낍니다. 교회와 성도들의 사랑과 관심이 담긴 헌금을 통해서 선교사들은 질병을 예방하고 치유받고, 재난의 때를 이겨낼 수 있는 힘과 희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교회들을 통해서 우리들은 주님의 손길(일용한 양식)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그 사랑에 힘입어 오늘도 선교지에서 가슴 뿌듯하게 선교현장을 누비게 될 것입니다.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몽골 하나님의 어린양교회 김종진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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