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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e   김종진
Subject   단기 선교 : 두 교회 이야기
제목 없음

- 소속교단의 선교부에서 요청해서 써서 보낸 글을 이곳에 게재합니다. 2021.08

단기선교 : 두 가지 경험

선교사로서 단기팀의 선교지 방문은 진짜로 기다려진다. 단기팀은 유무형의 많은 선물들을 가지고 선교현장에 찾아오기 때문이다. 몽골은 기후상 단기팀이 주로 7월-8월에 집중되기 때문에 수도인 울란바타르는 이 기간에 한국에서 온 단기팀들로 교회들마다 북적북적 거린다.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1년에 두 달 한국에서 찾아오는 단기팀들로 몽골교회는 살아서 움직이고, 살아갈 힘을 얻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년 동안 단기팀들과 동역하면서 겪었던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그중에서도 몽골을 다녀간 후에도 오랫동안 생각나게하는 단기팀의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다.

A 교회 이야기

이 A 교회 단기팀은 제가 개척한 교회(어린양교회)에 초창기부터 15년동안 매년 8월 초에 몽골을 방문했다. 이들이 방문하는 목적은 여름성경학교를 해 주기 위해서이다.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성경학교 프로그램을 어떻게 진행할지 궁금할 것이다.

6월말이나 7월초에 A 교회에서 성경학교 관련 자료들을 몽골에 보내준다. 보내준 교재와 CD(노래 영상)를 우리교회에서 번역하여, 찬양팀과 율동팀이 훈련을 한다. 그리고 보내준 교재 또한 번역을 하고, 그룹별 활동을 위해서는 통역팀과 돕는 이들을 배정해서 단기팀이 오기 전까지 준비를 마친다.

A 교회는 7월 초부터 자기 교회를 위해서 교사들이 모여서 여름성경학교 준비를 하고, 어린양교회도 같은 교재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7월 내내 성경학교를 준비하는 것이다. 그리고 A 교회는 자기 교회 여름성경학교를 마치자마자 뜨거운 마음으로 몽골 선교지를 방문해서 선교지 교회의 교사들과 함께 몽골 어린이들을 섬기게 된다. 가사는 다르게 부르지만 같은 율동과 곡조로 두 나라의 청년들과 어린이들이 함께 어우러지는 광경이 참 아름답다. 찬양과 율동은 선교지 교회 교사들이 주도해서 인도하고, 단기팀들은 함께 하면서 돕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렇게 익힌 새로운 성경학교 찬양과 율동은 1년 동안 어린이 교회학교에 새로운 힘과 감동을 주고, 마음을 공유하는 하나의 패스워드처럼 역할을 한다. 그래서 우리는 이 성경학교 단기팀을 매년 기다려 오고 있다.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끝나는 사역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여 섬길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준 A교회 단기팀에게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이 때 교회가 많이 성장하였고, 지도력이 많이 자라났다. 이후 어린양교회는 성경학교때 받은 은혜를 가지고 시골교회들에 가서 성경학교로 섬기는 일을 매년 하고 있다.

B 교회 이야기

10여년 전쯤에 몽골을 방문한 한 단기팀이 있었다. 이 B 교회 단기팀은 몽골 단기선교를 위해서 오랫동안 기도로 준비를 하였다. 이 단기팀은 여러가지 사역을 준비하였다. 그리고 이외에도 두 가지 사역은 반드시 하고 싶다고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하나는 교회가 있는 근처의 산에 올라 철야기도회를 하고 싶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새벽 기도 후에 아침 7시 전도를 하고 싶다는 것이었다.

지역을 위해서 기도하고 전도하는 일은 정말 귀한 일이고, 선교지로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었지만 한 두가지 고려해야 할 사항이 있었다. 이것은 단기팀과 조금은 조정해야할 사항들이었다. 때로 선교현장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에게는 단기팀의 사역을 그대로 현장에 적용시키기에는 좀 민감하게 다가오는 일들이 있다.

몽골은 기본적으로 해발 1,500m의 고지이다. 울란바타르시에서 주변 산에 올라가면 거의 정상 가까운 곳까지 주로 가난한 이들이 달동네를 이루어 살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 산 정상에는 우리나라 서낭당 같은 어워(돌무더기)가 있다. 이 돌무더기를 몽골인들은 신성하게 여기고 귀하게 생각한다. 그런데 밤에 외국인들이 이 산에 올라가서 소리치며 기도하고 찬양하다가는 주민들에게 많은 민폐를 끼치게되고, 문화적 속성상 신고를 하게 되고, 그러면 공권력에 의해서 잡혀가서 단기선교 자체가 조기 중단되고, 거기에 가담한 선교사는 추방의 위험과 교회의 정상적인 사역에 위험을 가져올 수도 있다.

이것에 대해서 여러 차례 설명하고 이해를 시키는 과정을 통해서 기도회는 교회에서 진행하는 것으로 조정이 되었다. 선교사가 용기가 없고, 비겁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었지만, 문제가 생기면 나에게서 끝나지 않고 교회 공동체까지 책임이 미칠 수도 있었기에 정확히 설명해 주었다.

두 번째 요청사항인 아침 7시 전도에 대해서도 간곡하게 만류했는데, 그들의 열심을 막을 수가 없었다. 새벽 5쯤 새벽기도회를 마치고 바로 나가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내가 끝까지 막을 수가 없었다. 나는 시간을 10시쯤 하자고 했는데…

다음날 아침, 교회 청년들과 단기팀들이 동네를 돌기 시작했다. 여름이지만 아침 7시는 몽골의 동네는 아직 고요한 침묵이 자리잡고 있는 식전 시간이다. 가장 먼저 반겨준 것은 집집마다 기르고 있는 개들이었다. 고요한 아침을 깨는 이방인들에게 무섭게 짖으면서 달려들었으니. 주인이 아직 기상전이라서 이 개를 제어할 사람이 없었다. 문을 열어주는 집이 없었다. 그리고 결국은 한 두시간 동네 곳곳을 다니던 중에 몽골교회 청년 하나가 길에서 쓰러지고 말았다. 잠도 부족하고, 아침의 뜨거운 태양과 또한 아마 배고품을 이기지 못했을 것이다.

한국교회의 성공한 경험이나 이론을 선교지에 적용할 때 일어날 수 있는 결과에 대한 아주 단순한 적용일 수 있겠지만, 난 사실 이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남아 있다. 그때 쓰러진 청년이 아마 ‘자가’였을 것이다. 얼마나 피곤했을까? 저녁 늦게까지 단기팀과 함께 사역을 하고, 다음날 일찍 준비하고 나선 걸음이었는데…

 

결론

단기팀과 오랜 시간동안 동역하면서 현지교회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를 고려하고 배려하는 단기팀이 귀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현지교회가 할 수 있는 것은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해주고 배려해 주는 단기팀들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이다.

또한 한국교회가 선교사와 현지 교회의 의견을 수용하고 함께 단기선교를 준비한다면 더욱 효과적이고 은혜로운 결과들이 더 많이 생길 것이다.

어렵고 힘든 여건에서도 선교지에 단기팀을 보내고 섬기시는 한국교회에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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