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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우리는
바울이 아니다
우리는 바울이
아니다. 바울은 선교를 위해서 외국 언어를 배울 필요도 없었고, 헬라
로마 문화와 히브리 문화를 태생적으로 습득한 다문화 경험을 갖춘 사람이었기에 문화 적응기를 심하게 겪을 필요가 없던 사람 이었다. 또한 태생적인 로마인이었기에 당시 세계의 중심이었던 로마가 지배하는 그 영토 어디에서건 비자를 발급받기 위한
어떤 문제도 없이 선교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다. 비자를 위한 심사도 없었고, 비자를 위해서 현지인 2명의 최저임금을 매월 지불할 필요도 없었고, 비자 접수 서류를 들고 노동부와 비자청을 갈 필요도 없었고, 또한
비자를 받아 활동할 교회의 기간 연장을 위해서 매년 두툼한 서류를 제출하고 마음을 졸이면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그런 것이 필요 없던 사람이었다.
그리고 바울은
이미 장막을 만드는 기술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기에 언제든 어디를 가든지 그 기술을 통해 생계를 유지할 수 있었다. 또한 그는 결혼하지 않았고, 가정을 구성하지 않은 상태로 평생을
살았기에 자녀 교육을 위해서 학교를 찾아다니고, 옮겨 다니고, 아침저녁으로
아이들을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는 일을 할 필요가 없었다. 언제든 원하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가
있었다. 또한 가족들을 때로는 외국인들에게 적대 적인 현지인들로부터 지켜내기 위한 안전 가옥을 준비할
필요가 없었다.
그러므로 현재
대부분의 문화권을 넘어서 선교사로 파송되는 사람들이 수개월이나 수년 안에 토착교회를 설립하여 자치 시기를 거쳐 자립되는 교회를 만들어 내야 한다는
전제는 무리가 되는 목표가 될 수밖에 없다. 우리는 바울이 아니기 때문이다.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언어를 배우고 문화를 익히고, 가정을 돌보고, 현지의 사람들과 교제하면서 교회를 세우는 일을 진행해야
한다. 그리고 또한 바울은 이미 로마제국 전역에 산재해 있던 유대인의 회당을 중심으로 활동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헬라어로 된 성경이 선교를 위해서 준비되어 있었다.
그런데 우리는
스스로 교회도 세워야 하고, 미전도 종족에는 성경도 찬송도 또한 교회를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기 위한
성경학교도 설립해서 가르치는 일도 해야 한다. 기본적으로 제자를 키우기 위한 성경학교 커리 큘럼은 3~4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그런데 새로운 나라의 언어를 익히고 또한
그 언어로 수년이나 수개월 안에 제자를 만들고 교회를 맡기고 떠나야 한다고 하는 전제가 얼마나 망상에 가까운 환상적인 생각인지를 알아야 한다. 우리는 바울이 아니다.
대부분의 미전도종족
교회들은 일반적으로 1년 GDP가 3,000달러 미만이다. 그리고
60% 이상이 직장이 없고, 여인들이 직장을 가지는 것이 사회적으로 힘든 구조를 가지고
있다. 그러므로 이들에게 교회를 세우고 스스로 자립하는 일을 위임하고 떠나게 될 때 수년 동안의 선교적인
노력이 하루아침에 다 무너져 내려서, 그동안 수년 동안 후원했던 교회들의 시간과 재정적인 헌신, 그리고 선교사의 노력들이 허사로 돌아가는 경우를 보게 된다.
시간이 필요하고, 전략이 필요하고 청사진이 필요하다. 그리고 선교를 시작한 선교사나
후원하는 본국의 교회나 선교부의 좀 더 완만한 계획이 필요하다. 평생을 바친 선교사에 걸맞은 평생을
옆에 있어 줄 교회도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바울이 아니다.
대표적인 미전도종족
국가인 몽골에서 어린양교회가 15년 동안 선교 사 주도 시기를 거쳐서 자치와 자립의 과정을 지나는 이
시간에 이양과 출구전략이란 일관된 청사진을 가지고 선교사 지도력과 현지 지도력이 변함없이 함께했다는 것이 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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